up sense History(역사 공부)

(역사)돌궐과 고려 유구한 역사

upsense 2025. 4. 17. 20:44
반응형

우리가 흔히 배우는 고려의 외교 관계는 주로 송, 거란, 여진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아시아의 유목 제국 ‘돌궐’과 고려 사이에도 간접적인 관계와 역사적 접점이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돌궐이라는 제국의 개요와 고려와의 관계를 살펴보며, 한반도와 중앙아시아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었는지 알아봅니다.


돌궐이란 어떤 나라인가?

돌궐은 6세기 중엽 중앙아시아에 등장한 튀르크계 유목 민족의 제국으로, ‘고돌궐’과 ‘후돌궐’로 나누어집니다. 이들은 오늘날의 몽골 고원에서 서쪽으로는 카스피 해 인근까지 세력을 넓히며 실크로드를 장악한 강력한 유목 제국이었습니다.

이들의 언어는 고대 튀르크어 계열이며, 특히 오르혼 비문은 돌궐의 역사와 문화, 왕조의 위엄을 생생히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입니다.


돌궐과 고려 – 직접적인 교류는 있었을까?

고려와 돌궐 사이에는 직접적인 외교 관계나 기록된 사신 교류는 거의 없습니다. 이는 시간적 차이도 한몫합니다. 돌궐 제국의 전성기는 6~8세기였고, 고려는 918년에 건국되었기 때문에 두 나라가 공존했던 시기는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접적인 교류와 영향은 분명 존재했습니다.

1.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적 간접 영향

돌궐은 실크로드의 주인으로 불릴 만큼 동서 문물 교류의 중심에 있던 제국이었습니다. 이들을 거쳐 중앙아시아, 이란, 인도, 아랍의 문화와 상품들이 동쪽으로 전해졌고, 이 흐름은 결국 고려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를 들어 고려의 금속 공예, 도자기, 직물 등에는 이슬람과 페르시아 스타일의 문양과 기술이 보이며, 이는 돌궐과 같은 유목 민족들의 교역 노선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2. 고려의 외교 정책과 유목 민족에 대한 인식

고려는 몽골 이전까지도 거란(요나라), 여진(금나라) 등 북방 유목 민족과 지속적으로 갈등하거나 교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려는 돌궐과 유사한 유목 민족들의 문화를 파악하고, 정치적 전략과 방어 체계를 발전시켰습니다. 돌궐은 그런 유목 제국의 ‘선배’ 격으로, 고려의 북방 정책 형성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셈입니다.


고려와 돌궐의 정신적 유사성?

비록 혈연적, 정치적 관계는 아니지만, 돌궐과 고려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국가 모두:

  • 자신들만의 문자를 창조하거나 발전시킴
    • 돌궐: 오르혼 문자
    • 고려: 향찰과 이두, 후에 훈민정음 기반의 문자 사용
  •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 체제 구축
  • 외세와의 전쟁 속에서도 자주성을 유지하려는 노력

특히, 민족의 자존심과 독립성에 대한 강한 의지는 두 나라 모두에게서 발견됩니다.